[오이이와] 네가 좋아

하이큐/소설 2015. 1. 4. 15:20

1월 4일이다!!!!!!!!!!!! 오이이와의 날이다!!!!!!!!!!!!!!

싸랑하는 오이이와!!!!!!!!!!!!!!!!!!!!!!!!!!!

오이이와의 날 기념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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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단순했다. 졸업 기념으로 세죠의 배구부에서 조촐하게 졸업 축하 모임을 갖기로 했었고, 나름대로 재밌게 놀고 있었다. 그리고 뭔가 심심해진 3학년들은 새로운 놀거리를 찾아 헤맸고, 그것이 바로 술자리였다. 졸업도 했겠다, 각자 원하는 대학도 붙었겠다. 옳다구나 하고 술을 시키는 3학년들을 말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나마 킨다이치가 안절부절하며 막아보려 했지만 3학년 선배들의 술주정을 보고 싶었던 쿠니미가 조용히 킨다이치의 입을 막는 바람에 아무도 킨다이치의 간절한 외침은 들을 수 없었다. 


운동선수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음식도 푸짐했고 아직 미성년자인 2학년 1학년이 마실 음료수는 물론 넘쳐났고, 한 번도 술을 마셔본 적이 없는 3학년들의 패기 또한 넘쳐났다. 서로 주량도 모르는 체 한 병쯤은 거뜬히 마실 수 있다며 소주며 맥주며 가게에 있는 온갖 술들을 시켜놓고 자신만만하게 웃는 3학년들을 보며 원래 저 선배들이 저렇게 철딱서니가 없었나 아니면 이제 졸업이라고 막 사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며 후배들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그들의 술자리를 지켜보았다.



"대학에 들어가면 신입생 환영회라고 엄청 마시게 될텐데 그 전에 미리 주량을 알고 가는 게 낫지 않겠어?"



하나마키의 말에 옳다구나 하고 오이카와가 소리를 질렀고 마츠카와 또한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었다. 저대로 두면 꼭 사고를 칠 거 같은 불길함에 킨다이치가 급히 이 셋을 말릴 수 있는 한 명을 찾았다. 그리고 이와이즈미는 어디서 배워왔는지는 몰라도 벌써 술들을 섞고 있었다.



"이와이즈미 선배! 지금, 뭐하시는!"


"어차피 속에서 다 섞일텐데, 그러면 그냥 섞어 먹는것도 괜찮지 않아?"



남자답다고 생각은 했지만 어떻게 이런 자리에서 까지 남자다울까 라는 생각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이와이즈미가 만든 폭탄주를 들고 세죠 레귤러인 그 넷은 겁도 없이 원샷을 했다. 그리고 그 넷을 선두로 다른 3학년들도 제각각 먹어보고 싶었던 술들을 따라 거침없이 원샷을 했다. 처음 마셔본 술맛이 그리 좋지는 않았는지 다들 빠르게 안주를 입에 우겨넣고 급히 물을 찾았다. 그러나 사람은 호기심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방금 전에 쓴맛을 맛보고도 다시 슬쩍 술잔에 손을 가져가 홀짝이는 3학년 들이었다. 



*



제법 술 마시는 법을 터득했는지 3학년들은 처음과는 달리 천천히 조절하면서 마시기 시작했다. 다만 이와이즈미 혼자 거침없이 술을 마셨는데, 그렇게 마시고도 얼굴이 조금 빨개진 정도로 끝이여서 다들 경외의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와는 상반되게 오이카와는 세잔정도부터 얼굴이 빨갛게 익더니 말도 평소보다 더 많아지고 발음도 불분명해지는 둥 주정뱅이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오이카와를 놀리는 다른 3학년들도 술기운이 돌아서 그런지 평소보다 말도 많아지고 얼굴도 발개져 있었다. 툭툭 치고 서로를 놀리며 낄낄대던 와중에 = 얼굴이 빨개진 오이카와가 손을 붕붕 흔들더니 모두를 주목시켰다.



"우리 게임하자!"



뜬금없는 소리에 다들 먹거나 마시던 것을 멈추고 오이카와를 쳐다봤다. 모두가 주목하자 오이카와는 이제까지 자신이 들었던 술게임들을 하나씩 말하기 시작했고, 그에 하나마키가 대학생인 누나에게 들었던 얘기들을 하며 게임 얘기에 동참하면서 가지각색의 게임들이 나왔다. 이상한 안주를 시켜서 벌칙으로 먹이기도 하고 3학년들은 술을 1,2학년들은 물과 음료수를 섞은 것을 한잔 마시거나, 아니면 옆자리에 가서 창피한 짓을 하고 오는 등 별의 별 짓을 하다보니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최대한 자리를 뜨지 않고 앉아서 할 수 있는 게임들을 하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그것도 지쳤는지 하나 둘 자리에 드러누웠다. 



"손병호 게임이나 할까. 누워서도 할 수 있고."


"맛층, 나이스 아이디어!"


"그럼 저부터 할게요! 나보다 키 큰 사람 다 접어."




와타리 나름 스트레스 였구나....모두들 빠짐없이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며 와타리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툴툴대는 와타리 다음으로 순조롭게 차례가 돌아가던 중 오이카와의 차례가 왔다.



"그럼, 내가 싸랑하는 이와쨩 접어!"



"아, 짜증나. 그럼....오이카와 마음 접어."



상처받았다며 투닥투닥 다투는 둘을 보며 다른 사람들은 크게 웃었다. 오이카와가 장난치고 이와이즈미가 화내는 모습도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애틋하기도 하고 아직까지 잘도 투닥거리는 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너네 둘 대학교 가면 이렇게 싸우지말고 잘 지내야돼 알았지 하며 장난 치고 저마다 농담을 하며 즐겁게 웃어댔다.



그러나 모두들 웃는 와중에 이와이즈미만큼은 착잡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오이이와가 저렇게 말하는 것이 장난이 아님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난인척 농담인척 유들유들한 목소리로 이와이즈미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는 오이카와였지만 사실 좋아하는 마음을 스스로가 주체하지 못해 저렇게 장난인 척 입밖으로 꺼내는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문제는 자신이었다. 늘 거절하고 화를 내지만 묘하게 싫지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들어온 고백이라서 익숙해져 버린건지 아니면 오이카와의 진심에 흔들려 버린건지. 지금도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좋아 좋아 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괜스레 시선을 돌려버렸다. 어쩐지 자신들 둘만 핑크빛인것 같아 뱃속이 근질거렸다.


시선을 돌리는 이와이즈미를 보며 오이카와는 입술이 불퉁 나왔다. 술기운에 빨개진 얼굴을 해가지고는 이와쨩이 날 봐주지 않네, 평생 친구가 있으면 뭐하냐 그 친구가 외면하는데, 하며 온갖 찡찡거림을 부렸다. 술 때문에 정확한 발음도 아니라서 웅얼웅얼 대는 통에 보다못한 하나마키와 마츠카와가 이와이즈미와 함께 술이나 좀 깨고 오라며 둘을 밖으로 내쫓았다.



"너때문에 이 추운 날 뭐냐 이게."



이와쨩 하고 엉겨붙는 오이카와를 한 손으로 밀어내며 이와이즈미는 한숨을 쉬었다. 키 큰 청년 둘이 멀뚱멀뚱 서있는 모습이 우스웠는지 여자들이 흘낏흘낏 쳐다보는게 보였다. 아니, 얼굴만큼은 잘난 오이카와 때문일지도 모른다. 등뒤에 끈질기게 달라붙는 오이카와를 질질 끌고 이와이즈미는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대충 전봇대 옆에 오이카와를 앉혀두고 일어나자 몽롱한 정신에도 이와이즈미가 떨어진 것을 깨달았는지 칭얼대며 손을 뻗는다. 뭐 이거는 술집에서보다 지금이 더 취한것 같냐. 귀찮겠으리. 엄마 잃은 새끼오리마냥 이와쨩 이와쨩을 연신 중얼거리며 오이카와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그리고 이와이즈미의 멱살을 잡고 다시 제 자리에 털썩 앉았다. 오이카와 덕분에 목이 졸리다시피 내려간 이와이즈미가 험악하게 인상을 찌푸리자 주름 생긴다며 오이카와가 미간 사이를 꾹꾹 눌렀다. 



"이와쨩 좋아해."


"어."


"방금 마음 접으라고 했을 때 오이카와씨 상처받았어!"



가슴에 크게 상처입었다며 이와쨩이 이 상처를 보고 반성해야 된다는 헛소리를 하며 이 추운날 웃통을 까려는 오이카와를 이와이즈미는 식겁해서 말렸다. 이새끼 진짜 취하기는 했구나. 감기에 걸릴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혹시라도 누군가가 와서 이 모습을 본다면 자신은 창피해서 죽을 것 이다. 얼른 옷을 꽁꽁 동여매 주자 날 챙겨주는 건 이와쨩 밖에 없어! 이와쨩은 정말 우리 엄마에요? 하며 오이카와가 품 속을 파고 들었다. 얘 진짜 어떡하지. 좋아, 버리자. 이제부터 너의 집은 여기다 오이카와. 니 옆 전봇대가 너의 새로운 이와쨩이 되어줄거야. 자연스럽게 오이카와가 전봇대 옆에 기대게 하고 이와이즈미는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해 이와쨩."



그 한마디만 아니었어도 자신은 이미 이 자리를 떴을거다. 평소보다 더 와닿는 진심에 당황해서 고개를 돌리자 어느새 고개를 들고 빤히 쳐다보는 오이카와가 보였다. 새삼스럽게 두근거리는 마음이 이상해서 뭘봐 오이카와 하고 퉁명스럽게 묻자 내가 좋아하는 이와쨩. 하고 대답이 돌아온다. 또 다시 핑크다. 자신이랑은 연이 없을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던 분홍내가 지금 제 소꿉친구와 저의 사이에서 폴폴 나고 있었다.



"이상해 그거. 하지마."


"좋아해. 진심이야. 이와쨩도 알고 있잖아."


"너 지금 취해서 그래."


"술김에 나오는 말 아닌 것도 알면서. 이와쨩 심술쟁이!"



그리고 이와쨩도 나 싫은 건 아니잖아. 그 한 마디에 이제까지 모른 척 했던 제 마음이 확 앞으로 다가온 느낌이라 얼굴에 열이 확 올랐다. 아니거든! 맞잖아! 한동안 투닥거리던 둘은 누구 한명이 입을 다물자 자연스레 다른 한쪽도 조용해졌다. 조용한 공기 속 길고양이가 우는 소리만이 골목에 울려퍼졌다. 이와이즈미는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막막해졌다. 오이카와의 마음만큼은 아니더라도 제가 오이카와에게 연애감정을 띄고 있다는 것은 맞았기에 더 막막했다. 오이카와에게 물들어 버린건지 아니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반한건지는 몰라도 어쨌든 둘이 쌍방향인거는 확실했다.



"이와쨩 뭘 그렇게고민하는 거야?"


"어?"


"나만큼 이와쨩 마음이 확실하지 않아서 그래?"



그럼 뽀뽀해보자. 싫은게 아니면 사귀는 거지 뭐.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단순한 오이카와의 말에 이와이즈미 미간에는 주름이 하나 둘 씩 잡히기 시작했다. 뭐래 이 주정뱅이가. 쳐맞고싶나.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내뱉는 이와이즈미의 뺨에 오이카와이 찬 손이 닿았다. 겨울 공기만큼이나 차가운 손에 놀라 쳐다보자 갈색눈이 예쁘게 반달을 그렸다. 조심스레 다가와 어린아이들이 뽀뽀하는 것 마냥 툭 하고 건들고 가는 입술에 가만히 쳐다보자, 어때? 라며 어깨를 으쓱 거린다. 어때고 뭐고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그냥 무언가 닿았다 떨어졌구나. 이정도의 느낌이라 그냥 무덤덤하게 쳐다보자 다시 다가와 이번에는 조금 더 깊게 입술을 묻는다. 자신의 입술사이에 가볍게 물었다가 조금씩 핥아오는 몸짓에 이와이즈미가 피하려 하자 뺨을 잡은 손에 힘을 주고 오이카와가 좀 더 깊게 입술사이를 파고 들었다. 


아무도 오지 않는 골목길 사이 전봇대 옆에 쭈그려서 하는 하는 키스치고는 많이 달았다. 옆 골목에서 술에 취한 사람이 소리를 지르고 그에 놀란 고양이들이 날카롭게 울어대는 데도 아무것도 안들릴만큼 입술을 지분거리는 것에 둘은 푹 빠져있었다. 이윽고 천천히 오이카와가 떨어졌다. 아쉬운 마음에 몇번 더 가볍게 부딫히자 쪽하고 귀여운 소리가 골목을 울렸다.



"이와쨩 어때?"



아까와 같은 물음임에도 불구하고 아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라 이와이즈미는 섣불리 입을 떼지 못했다. 고개를 푹 숙인 이와이즈미의 귀끝은 붉어져있었다. 이와쨩 방금 거 괜찮았으면 조금 더 깊은거 하자. 살살 꼬득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반쯤 눈을 감은 오이카와가 자신의 쪽으로 고개를 숙이는 것이 보였다. 주정뱅이 주제에. 여기서 받아주면 이제 자신은 오이카와랑 사귀는구나. 이런 스케일이 큰 일은 제대로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약간은 알딸딸한 머리가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방해했다. 멍하니 있는 사이 오이카와의 입술이 닿았고 그대로 눈을 감았다. 좋으면 좋은 거겠지. 나중일은 미래의 자신에게 맡기기로 하고 이와이즈미는 오이카와의 목에 손을 둘렀다.


조여오는 호흡이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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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썼던 거 가볍게 풀어봄!! 오이이와가 손병호 게임하다가 오이카와 마음 접어. 하고 이와이즈미가 말하면 오이카와가 오무룩... 하는 걸 쓰고 싶었는데 뭔가 산으로 감ㅋㅋㅋㅋㅋㅋ 알바만 아니었어도 수정하고 더 길게 쓸텐데ㅠㅠㅠㅠㅠㅠ알바라니 내가 알바라니!!!!!!!!


내 생각에는 이와이즈미는 술 잘 마실거 같음ㅋㅋㅋㅋㅋㅋ 남들마실때도 마시고,  떠들때도 마시고, 다 지쳐 쓰러져도 마실듯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청 셀 거 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오이카와는 주량 넘는 순간 헤롱헤롱 해서 엄청 주정 피울거 같다ㅋㅋㅋㅋㅋ 주량도 소주 1병 이 정도고ㅋㅋㅋㅋ 그거 넘는 순간 웃고 큰 소리로 떠들고 노래 부르고 갖은 주접을 다 떨거 같음ㅋㅋㅋㅋ 그러다 지치면 이와쨩  이와쨩! 하면서 이와이즈미 찾아가지고 무릎 베고 얌전히 잘거 같다. 이와이즈미가 없는 술자리면 이와쨩 올 때까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서 이와쨩 찾아다니고ㅋㅋㅋㅋㅋ



둘이 결혼해야겠네. 어쩔수 없네 이건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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