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 소나기의 리본

쿠로바스/소설 2014. 12. 23. 23:30




장마철이라고 하늘이 시위라도 하듯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 마냥 거침없이 쏟아지는 빗줄기에 체육관 안에서 하늘을 지켜보던 카사마츠는 이만 연습을 접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나을거라는 판단을 내렸다. 빗줄기가 거세져가니 집에 갈 준비를 하라는 말에 선,후배 가릴 것 없이 모두들 신나게 샤워장으로 뛰어가는 폼이 마치 물 만난 물고기보다 더 신나보였다. 평소에 그렇게 좀 날아다닐 것이지. 카사마츠는 혀를 한번 쯧 차고 천천히 샤워실 안으로 들어갔다.

 

 

샤워 후 대충 체육관 정리를 하고 일지를 쓰니 어느 새 체육관은 텅 비어있었다. 부활동 때와는 달리 고요한 체육관 안에서 빗소리를 듣다가 이만 집으로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에 카사마츠는 가방을 챙기고 나섰다.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체육관을 나서니 모리야마가 체육관 앞에 앉아 가만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평소의 팔랑팔랑 날아다니던 분위기와는 달리 축 쳐진 모리야마의 모습이 익숙치 않아 발로 툭 치니 깜짝 놀란 그가 뒤를 돌아봤다. 자신을 친 사람이 카사마츠라는 것을 알게 된 모리야마가 우산을 깜빡해서 어떻게 집으로 돌아갈지 몰라 멍하니 있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카사마츠는 한숨을 푹 쉬고 자신의 검은 장우산을 팡_하고 폈다. 만약 자신도 우산이 없었다면 이 녀석은 어쩔 셈이었을까.

 

 

 

"뭘 멍하니 보고만 있어. 가자. "

 

 

 

잠시 눈을 동그랗게 뜬 모리야마는 그 특유의 이케맨 미소를 지으며 역시 오랜 친구가 좋구나, 우리 주장은 멋지구나. 하는 둥 카사마츠에게 너스레를 떨었다. 내가 키가 크니 우산을 들어야한다, 키와는 상관없다 하며 한참을 체육관 앞에서 아웅다웅하던 둘은 결국 가위바위보를 통해 이긴 모리야마가 우산을 드는 걸로 결론이 났다.

 

 

 

**

 

우산에 물방울이 부딪혀 토독 토독 하는 소리를 내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비오는 소리를 들으며 집으로 돌아가니 왠지 영화의 한 장면 같다고 모리야마는 생각했다. 좋아하게 된 계기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어느새인가 눈으로 카사마츠를 쫓고 있었다. 혹시나 사내자식이 똑같은 남자를 좋아한다고 누군가 알아채 버릴까봐 일부러 여자들에게 더 오버하며 접근했던 것 같다. 장난스레 운명을 논하며 여자에게 다가갔고 다른 사람들은 이케맨 주제에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냐고 타박을 주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여자한테 다가가려 노력하지 않으면 자신의 마음이 그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을 누군가가 눈치 채 버릴 것만 같아서 무서웠다.

 

 

그것은 카사마츠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같은 레귤러였던, 여자를 좋아하는 시끄러운 동료였을 뿐인데 어느새 인가 그런 그를 사랑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마음을 자각한 건 작년 여름이었다. 인터하이 이후 자괴감에 빠져 농구부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지만 끝내 그러지 못한 것은 모리야마 때문이었다. 같은 반도 아니었고, 취미도 전혀 다른. 단지 농구로서 친해진 그였기에 농구를 그만두면 자연히 사이가 멀어질 거라 생각했기에 자신은 농구를 그만둘 수 없었고 결국 주장이라는 무거운 자리에까지 앉게 되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짝사랑하는 채로 3학년이 되었고 그제서야 상대도 자신을 좋아한다고 어렴풋이 느꼈었다. 하지만 남자와 남자였기에, 시작이 어떻든 간에 끝은 좋지 않을 것이 뻔했기에 좋아한다고 함부로 입 밖에 내뱉을 수는 없었다. 시작은 달콤할지 몰라도 결국 그 사랑은 독이 되어 서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갈 것이다. 소문이라도 난다면, 카이조의 누군가가 알아버린다면. 그들이 경멸하는 눈빛으로 자신들을 쳐다보는 것을 생각하자 무섭고 끔찍했다. 만약 호모라고 어딘가에 소문이 난다면 지금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인생마저 꽉 막혀버릴 것이 분명했으므로 자신의 마음을 꽁꽁 묶어둘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이런 소소한 시간들이 참으로 소중했다. 그저 거세게 내리는 비를 피해 함께 우산을 쓰고 농구의 얘기를 하는게 다였지만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모리야마는 모처럼의 둘만의 시간에 기분이 좋았고 그것은 카사마츠 또한 마찬가지였다. 묘하게 들뜬 마음이 봄나들이 온 나비처럼 갈팡질팡 날아다녔고 그 때문이었을까 여태껏 잘 눌러온 모리야마의 마음이 출렁하고 넘쳐버렸다.

 

 

 

"...때 농구에서 네가 슛을 넣었잖아. 그 모습을 보고 아, 저 녀석 멋있구나. 하고 생각했지. 그리고 그 후반전에 상대편 플레이가 엄청 더러웠잖냐. 누군지 기억은 안 나는데 하여튼 덩치만 엄청 큰 놈이 널 팍! 하고 밀치는데 왜 멋대로 남의 소중한 사람한테 손을 뻗어! 라고 생각했....."

 

 

 

물처럼 유유히 흘러가던 대화는 자신으로 인해 끊겨버렸다. 모리야마는 황급히 제 손으로 입을 가렸지만 이미 뱉어버린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었다. 카사마츠를 쳐다보지도 못한 채 그저 손으로 입을 막고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하나 머리를 굴리는 게 고작이었다. 차라리 아무렇지 않게 말을 끝내고 소중한 카이조의 주장이라고 둘러댔으면 좋았을 텐데 지례 찔려서 어중간하게 말을 끊어버린 아까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뭐가 이케맨이냐. 운명은 무슨 빌어먹을.

이제까지 여자애들에게 장난스럽게 사랑을 내뱉고 운명을 얘기하던 자신은 온데간데 없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행동했는데. 남들이 보기에 과할 정도로 여자들에게 달라붙었는데. 결국 이렇게 끝날 운명이었다.

 

 

카사마츠는 그런 모리야마를 잠시 쳐다보다가 우산을 든 채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자신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듯이, 모리야마와 우산을 쓰고 함께 걸었다는 것은 거짓이었다는 듯이 혼자 교문 쪽으로 걸어갔다. 지금 저 말에 반응해서는 안됐다.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못본척, 안들린척 하고 외면해야만 한다. '소중한 사람' 이라고 들었을 때는 순간적으로 표정이 풀어질만큼 기뻤다. 그러나 지금 자신이 그런 감정을 내비치면 이제까지 견뎌온 시간들마저 한 번에 무너진 채로 모리야마에게 매달릴 것 같아서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모리야마는 자신의 몸을 거세게 두들기는 빗줄기가 느껴졌지만 비를 피해 어딘가로 갈 수도, 고개를 들 수도 없었다. 저 멀리 홀로 걸어가는 카사마츠를 보면 더 이상 서 있는 것 조차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주인을 닮아 차분한 발소리는 점점 멀어져갔고, 빗줄기는 점점 더 거세져갔다. 지금 이대로 보내면 다음날 서로 모르는 척 할 수도 있다. 허나 지금 내리고 있는 비 때문일까 한껏 감성적으로 변한 마음이 말을 듣지 않았다. 누르면 누를수록 연심이 비집고 흘러나와 넘치지 않게 받치고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리고 결국 거센 빗줄기에 둑이 넘치듯 한계치를 넘어버린 자신의 마음도 넘쳐버렸다.

 

 

 

 

"좋아해!"

 

 

 

 

끝내 외쳐버린 자신의 마음에 절로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비로 인해 몸이 젖어가듯 눈물로 인해 얼굴이 젖어들었다. 카사마츠의 뒷모습이라도 보려 했으나 거센 빗줄기에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모리야마는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좋아해. 좋아해 카사마츠 하고 끝없이 중얼거렸다. 눈물을 닦을 수도 없었다. 그저 몇 년 간 쌓아온 제 진심을 토해내기 버거웠다. 언제 이렇게 마음이 커져버렸을까. 그저 고등학교 때 착각이었다면 좋았을텐데. 흘러가듯 사라지는 감정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언제 이렇게 버티기도 힘들 정도로 마음이 커져버렸을까.

 

 

 

"병신새끼..."

 

 

 

카사마츠가 나즈막히 욕을 중얼거렸다. 저멀리서 크게 들려오는'좋아해'라는 말을 들은 순간 카사마츠는 억세게 눌러놓았던 마음이 흘러넘치는 것을 느꼈다. 더 이상 숨길수도 감출수도 없었다. 졸업 때까지만 참으면 된다고 그후로 얼굴을 보지 않으면 절로 잊어질거라 생각한 것은 자신의 오만이자 오산이었다. 손에 든 우산을 내팽개친 채 달려가 모리야마를 발로 세게 걷어찼다. 맥없이 쓰러지는 모리야마를 보며 욕을 퍼부었다.

 

 

"야, 이 병신아!!! 이제 몇 달만 더 버티면 졸업인데 이딴 마음 다 버릴 수 있었는데, 왜 그걸 못 참고 입 밖에 내는 건데. 병신새끼, 개자식. 왜 나까지 흔들리게 하는데 나쁜 새끼야!!"

 

"미안해. 미안해.. 카사마츠. 좋아해 그래서 미안해. 좋아해..."

 

 

 

제법 세게 걷어찼는데도 아픔을 못느끼는지 그저 넘어진 그 상태로 흐느끼며 좋아한다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모리야마를 보자 카사마츠도 눈물이 났다. 꾹꾹 눌러담았던 마음이 너무도 허무하게 터져버려서, 서로를 좋아하는데 미안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지금이 너무나도 서글펐다. 바닥에 널부러져 제대로 숨도 쉬지 못한채 꺽꺽 울어대는 그가 불쌍해서 끌어안았다.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어떻게 외면할 수 있을까. 이렇게 좋아하고 있는데.

 

 

 

홍수라도 난듯이 퍼붓는 비로 인해 두 사람의 몸이 빠르게 젖어들었다. 여름용 얇은 셔츠만 걸친 터라 냉기에 조금씩 떨려오는 몸을 느끼자 모리야마는 급히 카사마츠의 손을 잡고 체육관으로 뛰어갔다. 체육관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둘은 누가 먼저라고 할 수 없이 서로의 입술을 탐했다. 차갑게 식은 입술 사이로 뜨거운 것이 비집고 들어와 거침없이 입 안을 헤집어 놓았다. 한숨과도 같은 입김을 서로에게 불어넣어놓고 집요할 만큼 서로를 갈구했다. 그동안 서로의 맘을 알면서도 외면해야만 했던 현실에 겨우 멈추었던 눈물이 다시 나 둘은 엉엉 울면서 서로를 매만졌다.

 

 

비에 젖어 속이 언뜻언뜻 비치는 셔츠를 바라보다 손을 들어 비로 인해 차갑게 식은 몸을 쓰다듬고 어루만지자 어느새 열기가 돌기 시작했다. 수없이 닿고 싶었던 사람이었다. 손을 잡고 끌어안고 입을 맞추고 체온을 나누고 싶었다. 이제야 겨우 닿은 손길은 빠르게 열기를 몰고 왔고 그 열기만큼 마음속에는 죄책감이 쌓여져 갔다. 부모님의 얼굴, 형제자매의 얼굴, 카이조의 친구와 감독, 후배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지독한 배덕감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지금 이렇게라도 급하게 서로를 탐하지 않으면 남자끼리 체육관에서 이런 짓을 한다는 죄책감에 죽어버릴 것 같았다. 카이조의 어느 누가 둘의 사이를 인정해줄까. 자신들이 아는 그 사람들 중 그 누가 자신들을 곱게 봐줄까.

 

 

 

모리야마의 셔츠의 단추를 두어개 풀고는 카사마츠가 비밀이야. 하고 젖은 얼굴로 호소하듯이 말했다. 거세게 들리는 빗소리 때문에 못들은 척을 하니 다시 한 번 더 비밀이야 모리야마. 하고 눈물로 인해 빨갛게 짓눌린 커다란 눈으로 애처롭게 말해왔다.

 

이건 그 누구도 알아서는 안 돼. 너와 나만의 비밀이야.

 

모리야마는 숨길 수밖에 없는 현실에 탄식을 흘렸다. 이게 현실이었다. 자신들이 아는 그 누구도 다치지 않으려면 상처 받지 않으려면 자신들만 마음을 눌러 담으면 된다. 아무리 괴로워도 그러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싫어서 너무나도 비참해서 눈물이 났다. 자신의 셔츠를 벗기지도 못한 채 옷깃을 잡고 숨도 제대로 못쉬며 우는 카사마츠의 얼굴을 보다 다시 키스를 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현실의 중압감에 눌려 정말 숨을 못 쉴거 같아서 애써 상대를 붙잡고 입을 맞추었다.

 

 

사랑해 사랑해 하고 빗소리에 섞인 애처로운 서로의 목소리가 너무도 사랑스러워서 계속 입을 맞추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서로의 몸에 흔적을 남기는 것도 가벼운 애무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벗다만 젖은 셔츠를 붙잡고 울다가 숨을 불어넣듯이 입을 맞추는게 다였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카사마츠가 먼저 모리야마를 때어내고 옷을 바르게 입고 가방을 들었다. 가자. 하교시간에도, 부활동이 끝났을 때도 늘 듣던 말인데 오늘따라 그 두 글자에 새삼 눈물이 났다.

실컷 울었을텐데도 또다시 비집고 나오는 눈물을 닦고 옷깃을 단정히 한 후에 가방을 들고 카사마츠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전히 비는 거세게 내렸다.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날씨라면 아무리 울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카사마츠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우산은 쓰지 말고 돌아가자. 하고 말해왔다.

 

 

조용히 손을 잡고 함께 집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동안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걸어가다가 갈림길에서 한 번 더 손을 꽉 잡고 헤어지는 게 둘의 마지막 사랑의 표현이었다.

 

 

 

 

**

 

그 다음 날 모리야마는 눈이 부은 채 일어났다. 눈가가 부은 것이 아무래도 가라앉힐 것이 필요한 것 같아 얼음팩을 하나 챙기고 학교로 향했다. 평소처럼 자신에게 인사를 하는 여자애들에게 상큼한 인사를 건네고 어느 날과 다름없이 나의 운명이니 우리집으로 가지 않을래? 하는 시시껄렁한 농담을 주고받았다.

 

 

"모리야마군, 눈이 많이 부었네.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상냥히 물어오는 같은 반 여학생에게 씨익 웃으며 어제 네가 꿈에 안 나와서 엉엉 울었어. 하고 장난스레 대답하자 뭐야_ 하고 웃으며 자리로 돌아간다. 모리야마는 수업시간 외에는 계속 붓기가 빠지도록 얼음팩을 눈가에 붙이고 있었다.

어느 새 부활시간이 다 되어갔고 모리야마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실로 걸음을 옮겼다. 오늘은 신기할 만큼 카사마츠와 마주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새삼 느껴지면서 아마 카사마츠도 자신처럼 반에서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고 생각했다.

 

 

부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농구공이 튀기는 소리, 농구화와 바닥의 마찰음 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그 소리에 맞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가볍게 몸을 풀고 농구공을 튀기고 있자 카사마츠가 모두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 연습게임을 위해 새로이 나눠진 팀을 말해줄 모양인 것 같았다. 하야카와는 여전히 알아듣지 못할 발음이었고, 나카무라는 조용히 안경을 닦고 있었고, 코보리는 언제나처럼 웃고 있었으며, 키세는 여자애들에게 손을 팔랑팔랑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리고, 카사마츠는 눈이 조금 부어있었다.

 

 

 

카사마츠가 키세를 발로 걷어차는 모습을 보며 모리야마는 얼음팩 덕분에 많이 가라앉은 눈을 매만졌다. 자신과 카사마츠의 조금 부은 눈만 빼면 모든 게 평소와 똑같았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던 날. 첫사랑과 키스를 하고 그의 체온을 느끼고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마음만을 품은 채 그의 체온에 매달리듯이 엉기어 엉엉 울었다. 그리고 그 모든것을 비밀로 한 채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



보컬로이드 노래 소나기의 리본 듣다가 씀....가사도 뭣도 모르고 걍 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삼립 존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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